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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욱 가까워진 목포로 떠나는 신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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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칼럼]

 

유달산권, 삼학도권, 갓바위권, 북항권, 고하도권 등
영산강을 만든 유달산이 한쪽에서 시내를 굽어보고 있어

 

목포의 눈물이 울려퍼지는 유달산에 올라 휴식을
일몰의 장관과 아름다운 목포항의 야경을 동시에 감상

북항에서 세발낙지, 병어, 준치, 문어 등 온갖 해산물 맛봐
저렴하여 누구나 회를 맛볼 수 있어 여행객 발길 이어져

 

갓바위 문화벨트에서 남농기념관 등 여러 전시관 관람
큰 바위는 ‘아버지바위’이고 작은 바위는 ‘아들바위’ 전설

 

전라권의 중심으로 발전, 숙박업 유망 지역으로 꼽혀
호텔과 모텔이 조화롭게 발전하고 있어 관심 지역으로

 

 

 



수산물시장에 나온 먹갈치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북항 횟집거리




 

금메달식당에서 내놓은 삼합홍어

 

 


유달산 중턱에 서 있는 이 충무공 동상


 

 

서해안 고속도로가 열리면서 더욱 가까워진 남도의 끝, 목포. 개항 110주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항구도시이다. 서울에서 야간열차(KTX)를 타고 또는 비행기(무안공항)로 그것도 아니면 승용차로 곧게 뻗은 고속도로를 달려 서울에서 4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목포는 이제 더 이상 멀게만 느껴졌던 낯선 도시가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만에도 다녀올 수 있는 일일생활권이다. 특히 서남해 도서 관광의 출발지로서 이름난 몇몇 섬(외달도, 홍도, 흑산도, 비금-도초도 등)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다. 특히 목포항에서 6km 떨어져 있는 외달도는 해변에서 보는 전경과 낙조가 아름다워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 갯벌에서 조개 채취 체험을 할 수 있고 가벼운 삼림욕도 즐길 수 있다. 목포여객선터미널(061-244-0522)에서 배가 하루에 6편 운항(겨울철에는 시간 확인)하며 소요시간은 약 50분이다.
또한 목포는 맛의 고장이다. 잘 곰삭은 흑산 홍어와 낙지, 꽃게무침, 민어회, 갈치 등 군침 도는 별미가 사철 여행객들을 기다린다. 해넘이와 해맞이도 즐길 수 있는데 유달산, 북항, 외달도, 입암산, 평화광장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목포는 그 깊은 역사만큼이나 일본식 건물이 여럿 남아 있어 잠시나마 시간 여행을 떠나볼 수 있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목포문화원은 옛날 일본영사관으로 썼던 건물로 당시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이훈동 정원은 호남 지방 유일의 일본식 정원이다. 어디 그뿐인가. 어둠이 찾아오면 목포는 빛의 도시로 탈바꿈한다. 유달산을 비롯해 시내 곳곳이 화려한 조명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해안도로(목포해양대학교 앞)에서는 그 앞에 둥실 떠 있는 고하도의 야경을 볼 수 있으며 목포역 근처 차 없는 거리에는 아치형 조명(루미나리)을 설치해 1년 내내 화려한 불빛을 선사한다. 목포 여행은 크게 유달산권, 삼학도권, 갓바위권, 북항권, 고하도권 등 5대 권역으로 나뉜다.

목포항과 다도해가 바라보이는 유달산

목포에 닿으면 먼저 목포의 얼굴이랄 수 있는 유달산(228m)으로 가보는 게 순서일 듯싶다. 호남의 등줄기인 노령산맥의 끝이기도 한 큼지막한 봉우리로 시내(목포시 죽교동) 한쪽에 우뚝 솟아 있다. 거개의 산맥이 그렇듯이 노령산맥도 큰강을 하나 만들었으니 바로 영산강이다. 나주에서 시작한 영산강 줄기는 기름진 나주평야를 지나 이곳 목포에 이르러 바다와 손을 잡는다. 유달산은 등산복 차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가볍게 오를 수 있는데,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 모양이 볼만하다. 잘 꾸며진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목포 시가지와 가없이 펼쳐진 푸른 다도해가 한눈에 바라보인다. 특히 저물녘 다도해로 스러지는 일몰이 장관이고 목포항의 야경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밤 풍경화다. 영혼이 심판 받는다 하여 이름 붙여진 일등바위(율동바위)와 심판 받은 영혼이 이동한다 하여 이름 지어진 이등바위(이동바위)는 유달산의 명물이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유달산 공원

유달산은 예로부터 영혼이 거쳐 가는 곳이라 하여 ‘영달산’이란 이름으로 불려왔다. 산 중턱에는 대학루, 달성각, 유선각 같은 정자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고 산 아래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과 충혼탑, 가수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 눈물’ 기념비가 서 있다. 그 옛날 소식을 전하기 위해 봉수를 올렸던 봉수대와 임진왜란 때 이엉으로 바위를 덮어 아군의 군량미처럼 가장해 왜군을 물러가게 했다는 노적봉도 우뚝하다. 노적봉은 유달산 산행의 기점이기도 하다. 이밖에 조각공원과 난공원도 유달산을 찾은 사람들이 꼭 들러보고 가는 명소이다. 난공원엔 우리나라 여러 지방의 춘란, 풍란을 비롯해 동양 난과 서양 난이 전시돼 있는데 그 아름다운 자태와 은은한 향이 심신을 맑게 헹구어준다. 이곳에선 배양 재배에 성공한 각종 난을 저렴한 가격에 육종 분양하고 있어 난 애호가들의 발길이 연중 이어진다. 유달산 중턱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목포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 그 옆에는 오포대가 있다. 오포대는 포를 쏴 정오를 알렸던 일종의 시계. ‘펑’하는 소리가 들리면 ‘오포 터졌다, 점심 먹자’는 신호가 되었는데, 지금도 그 시절을 회상하며 향수에 젖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유달산에는 이곳에서 멸종되면 지구상에서 영원히 소멸되고 만다는 왕자귀나무가 서식하고 있다. 여기에 산을 에돌며 난 일주도로는 목포 시가지와 다도해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등산코스: 유달공원 입구-달성각-유선각-마당바위-일등바위(2km, 40분소요), 유달공원 입구-소요정-이등바위(1km, 20분소요).

입맛 자극하는 선창 해산물 시장과 삼학도

유달산을 내려와 선창으로 간다. 유달산을 옆에 끼고 북쪽 해안도로를 얼마쯤 달렸을까. 질펀한 삶의 현장이 펼쳐진다. 여기는 북항 횟집 거리. 선창에서 생선을 파는 아낙네들과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왁자지껄하다. 목포의 명물인 세발낙지는 물론 병어, 준치, 가오리, 조기, 꽃게, 문어 등등 큼지막한 함지박에 살아 꿈틀거리는 생선이 그득하다. 험상궂은 날씨 때문인지 북항에는 수 십 척의 여객선과 어선이 정박해 있다. 북항 회센터는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회를 즐길 수 있어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
북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여객선터미널 못 미쳐 내항 한쪽으로 수협위판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새벽 5시경부터 경매가 열린다. 안강망 어선이 잡아온 갈치, 병어 등 온갖 잡어들이 어판장을 가득 메우고 주인을 기다린다. 경매가 끝나는 시간은 대게 아침 8시경. 고루한 삶에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 연안여객선터미널을 지나 내항 깊숙이 더 들어가면 선창아구센터, 항동시장, 건어물 상가, 목포종합수산시장이 차례로 기다린다. 모두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고 살 수 있는 곳들로써 주변에 횟집들이 밀집해 있다. 수산시장에 들어가면 온갖 해산물이 가득하다. 흑산 바다에서 잡은 홍어를 비롯해 멸치, 대구, 아구 등등 비린내가 진동한다.
건어물 상가가 밀집한 해안도로를 따라 빙 돌면 삼학도(三鶴島)다. 삼학도는 유달산과 함께 목포의 상징적 존재다. 가수 이난영의 노래 <목포의 눈물>에 등장하는 바로 그 섬이다. 지금은 제방을 쌓아 육지의 일부분이 되었지만 옛날엔 배를 타고 건너가야 했다. 삼학도는 원래 목포 동쪽 앞바다에 나란히 있던 3개의 섬이었으나 간척공사로 뭍으로 변했다. 삼학도는 여객선터미널 인근 내항과 다리로 연결돼 있다. 삼학도 한쪽에는 난영공원이 조성돼 있다. 이난영 노래비가 서 있는 공원은 전망도 좋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산책로는 운동 삼아 찾아볼 만하다.

 

박물관과 갓바위 문화의 거리

삼학도를 나와 해안일주도로를 내쳐 달리면 영산강 하구언과 대불공업단지(영암군 삼호면 소재)가 바라보이는 목포시 용호동. 이른바 갓바위 문화벨트권이다. 이곳엔 해양유물전시관, 남농기념관, 자연사박물관, 중요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산업도자전시관 등이 들어서 있다. 남농기념관(061-276-0313)은 한국 남종화의 거장인 남농 허건 화백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됐다. 미술관에는 허유의 작품을 비롯해 허영, 허건, 허문, 허진 등 5대에 걸친 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신라부터 조선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의 토기와 도자기도 관람할 수 있다. 남농기념관 맞은편에는 강과 바다 아래 잠겨 있던 유물을 찾아내 전시하고 있는 수중고고학 박물관이다. 신안과 완도 앞바다에서 발굴 인양된 선박과 도자기, 동전, 총포 등이 전시돼 있다. 완도선실, 신안선실, 해양유물실, 선박사실, 기획전시실 등 5개의 전시실과 해저 인양유물 100여 점, 모형 및 복제유물 100여 점과 새우잡이배, 관광여객선(폐선), 가거도 멸치잡이배, 제주도 떼배를 복원, 전시하고 있으며 바다와 접한 면은 투명유리로 돼 있어 마치 잔잔한 바다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밖에 해양유물전시관 옆에는 지질관, 육상생명관, 수중생명관, 지역생태관 등으로 구성된 목포 자연사박물관(061-276-6331)과 목포 지역 도자기 산업의 역사와 현황을 보여주는 한국산업도자전시관(061-2765-6331)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해양유물전시관에서 영산강 하구둑 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오른편으로 두 사람이 마치 삿갓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바위가 있다. 파도와 바람이 깎아내 만든 갓바위(笠岩)다. 큰 바위는 ‘아버지바위’이고 작은 바위는 ‘아들바위’라 하는데 전설에 의하면 아득한 옛날 어떤 스님이 영산강을 가로질러 나불도 닭섬으로 가던 중 잠시 쉬면서 삿갓과 지팡이를 놓았는데 훗날 그 자리에 이 갓바위가 생겨났다고 한다. 갓바위가 있는 언덕에 오르면 해송 사이로 목포 시가지와 유달산, 삼학도가 바라보여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준다. 전에는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야만 볼 수 있었지만 최근 해상 보행교를 설치, 다리 위에서 갓바위의 멋진 모습을 쉽게 감상할 수 있다. 보행교는 바닷물의 수위에 맞춰 높이가 조절된다. 밤에는 보행교에서 조명이 뿜어져 나와 더욱 황홀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갓바위와 500미터 정도 떨어진 평화광장 끝 위에 설치된 평화의 구름다리도 새 명물로 등장했다. 70m 길이의 흔들다리는 영산강과 어우러져 운치 만점이다.

 

글: 김 초 록(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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