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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칼럼]

 

서해안 시대의 중심지로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는 관광지
모세의 기적처럼 새로운 꿈과 희망이 솟아나는 아름다운 곳

 

동양에서 유일한 조개껍질로 이루어진 모래사장 감촉 좋아
천연 갯벌 진흙으로 팩, 비누, 샴푸, 로션, 선크림도 만들어

 

직접 머드탕과 해수탕에 들어가 체험하며 휴식 즐길 수 있어
세계인이 함께 찾고 있어 우리 관광의 앞날은 매우 밝은 편

 

바다가 열리는 시간에는 직접 바다에 뛰어들어 조개 등 잡아
전통 고기잡이 형태인 독살 등 충청도 문화 볼 수 있어

 

성주사, 석탄박물관 등 주변에 둘러볼 수 있는 유적지 많아
콘도나 모텔 등 수많은 숙박시설이 각축하며 계속해서 발전

 

 




대천항에 정박한 어선



무창포를 찾은 사람들이 바위에 붙은 굴을 캐고 있다
 




다양한 바다생물이 사는 무창포 개펄
 


죽도항에 나온 싱싱한 해산물


 

 

서해안 시대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충남 보령 땅. 수도권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 30분이면 다다를 수 있는 교통의 요지다.
에메랄드빛 대천 바다, 매달 두 차례씩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무창포, 크고 작은 78개의 섬, 때 묻지 않은 계곡과 역사 유물, 질펀한 삶이 있는 어시장과 항구…. 보령은 이런 것들이 있어 더 즐겁다.

 

<봄 추억 만들기 좋은 대천 앞바다>

보령 땅에 첫발을 디뎠다면 먼저 대천 바다(해수욕장)로 가볼 일이다. 철 지난 바다는 을씨년스럽지만 갯바람과 파도소리를 들으며 호젓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길게 펼쳐진 모래사장은 동양에서 유일하게 패각분(조개껍질)으로 이뤄져 발에 와 닿는 감촉이 좋다. 여행객들은 탁 트인 해변을 거닐며 추억 만들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보령의 해안선 길이는 무려 136km에 달한다. 여기서 나는 질 좋은 천연 갯벌 진흙은 일찍이 그 효과가 입증되어 머드팩, 머드비누, 머드 샴푸, 로션, 선크림 같은 제품으로 탄생한다. 원적외선을 다량 방출하고 미네랄, 게르마늄 등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들이 좋아하는 머드팩은 오염되지 않은 개펄 흙과 산에서 퍼온 황토와 백토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만든 천연 화장품이다. 대천해수욕장 안쪽 솔밭에는 머드체험관(041-931-4021)이 있다. 여행객들은 이곳에 들어가 진흙(머드) 마사지를 해볼 수 있고, 머드탕과 해수탕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특히 머드 마사지(캡슐)는 부드러운 압과 함께 신경근육을 골고루 풀어주어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그만이다. 머드체험관 이용 요금은 어른 5000원(단체 4000원), 13세 이하 어린이 3000원이며 머드마사지는 안면이 2만원, 전신은 3만원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낭만이 가득한 해변 드라이브>

대천해수욕장에서 남포방조제를 지나 무창포-부사방조제로 이어지는 해변길은 겨울 바다 여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거의 십리에 이르는 남포방조제 위에 올라서면 잔잔한 바다가 반겨주고, 고개를 돌리면 보령의 진산인 성주산과 그 아래 드넓은 남포간척지가 두 눈에 꽉 찬다. 남포방조제가 들어서면서 섬이 돼버린 죽도(남포면 월전리)는 생기 도는 어촌마을이다. 방조제와 섬을 잇는 연육교 좌측에는 몇 척의 배들이 둥실 떠 있는데, 큰 항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작은 어촌의 소박한 정취를 보여준다. 죽도 앞 바다는 물이 맑고 어종이 다양해 낚시 포인트로도 좋다.
남포방조제를 지나 동서쪽 월전리로 가면 고운 최치원 유적지가 나온다. 최치원이 신라 말기에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전국을 떠돌던 중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바위에 한시를 새겼다고 전한다. 바위에 음각한 글씨의 흔적은 마모가 몹시 심해 판독할 수 없다. 최치원은 869년(경문왕 9년) 13세로 당나라에 유학하고, 874년 과거에 급제, 문장가로서 이름을 떨쳤다. 그 후 관직을 내놓고 각지를 유랑하다 가야산 해인사에서 여생을 마쳤다.

 

<바닷길이 열리는 무창포>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는 무창포. 무창포는 조선시대 때 군량미를 쌓아두면서 생겨난 이름이다. 모세의 기적은 겨우 3-4시간 정도 열렸다 닫힌다. 바닷물은 매달 보름(음력 15일)과 그믐(음력 1일)을 전후해 3-4일 열리는데, 미리 바닷물이 열리는 시간을 알아두면 여행 일정에 도움이 된다. 석대도까지 열린 바닷길을 거닐며 해삼, 소라, 낙지 등을 맨손으로 건져 올리는 재미는 이곳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이다. 또한 석대도 왼편, 개펄에서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고기를 잡는 독살도 구경할 수 있다. 독은 충청도 사투리로 돌, 살은 그물을 뜻하는데, 바다에 돌담을 쌓아 바닷물이 들고 나는 때에 맞춰 고기를 잡는다. 석대도 갯바위는 낚시꾼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농어, 우럭 등이 심심찮게 걸려든다. 무창포번영회 홈페이지(www.muchangpo.or.kr)나 보령시 홈페이지(www.boryeong.chungnam.kr)에서 해할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무창포 해변 남쪽과 북쪽 끝에 서 있는 빨간 등대 옆으로는 ‘여’라 불리는 작은 바위섬들이 늘어서 있다. 새털구름, 파란 하늘, 에메랄드빛 바다, 빨간 등대…. 영화에나 나옴직한 풍경이 길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등대 뒤로 보이는 죽도의 아담한 모습도 운치 있다. 시간이 맞는다면 이곳에서 보령8경에 드는 무창포 낙조도 즐길 수 있다. 한편 무창포와 지척에 있는 웅천은 벼루와 오석(烏石) 생산지로 유명하다. 오석은 주로 비석을 만들 때 쓰는 돌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오석은 빛깔이 검고 표면이 유리알처럼 반짝거려 우리나라에서는 최상품으로 쳐준다. 일찍이 성주면, 남포면, 웅천읍 일대에는 질이 좋은 무연탄과 석재가 다량으로 매장돼 있었다고 한다. 특히 남포면과 웅천읍에 퍼져 있는 남포석(藍浦石)이라는 석재는 청석(靑石)과 애석(艾石), 오석 등으로 구분하는데 청석은 문방사우의 하나인 벼루를 만들 때 쓰인다.
웅천읍을 지나 보령호(댐)로 간다. 보령팔경의 하나인 보령호는 성주산과 아미산 계곡 물이 모여 만든, 웅천천을 막아 세운 호수다. 댐이 생기면서 웅천천은 자취를 감춰버렸다. 호수를 일주할 수 있는 도로가 나 있어 상쾌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보령 땅을 병풍처럼 감싸 두른 성주산도 지척이다.

 

<가족 산행지로 좋은 성주산>

성주산은 성주면과 청라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보령 하면 바다부터 떠올리는 여행자들에게 성주산(해발 680m)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조선 후기 인문지리의 대가였던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남포 성주산은 남쪽과 북쪽의 두 산이 합쳐져 큰 골이 되었다. 산중이 평탄하여 시내와 산이 밝고 깨끗하며, 물과 돌이 맑고 시원스럽다. 시내와 물 사이에 또한 살 만한 곳이 많다’라고 소개했다. 사실 성주산에 들면 이런 표현이 실감 있게 와 닿는다. 소나무, 느티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때죽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빽빽하게 우거져 깊은 맛이 한층 더하고 주변 조망 또한 일품이다. 성주산을 타고 내리는 화장골과 산 너머에 있는 심원골은 오지 특유의 정감이 풍겨 가볼 만하다. 심원골은 본래 성주산 남쪽에 있었던 탄광 지대로 비가 오면 검은 물이 흐르던 곳이었다. 하지만 폐광된 지 20여 년이 지나면서 초목들이 자생력을 되찾아 지금은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화장골 안쪽에 있는 성주산자연휴양림(041-930-3529)은 피톤치드 향기를 맡으며 하룻밤 보내기에 적당한 곳이다. 삼림욕장, 숲속의 집, 통나무집, 체력단련장, 시비공원 등 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다. 휴양림에서 산 정상의 전망대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보령 들판은 막힌 가슴을 뻥 뚫어준다. 정상에서 잠시 쉰 뒤 울창한 숲길을 따라 내려오면 심원동 계곡이다. 심원동과 화장골은 성주산을 사이에 두고 연결돼 있으며 걸어서 2시간이 걸린다. 심원동은 성주면 사무소가 있는 삼거리에서 성주사지를 지나 오르고, 화장골은 성주산 자연휴양림에서 정상 쪽으로 오르면 된다.

 

<유물을 간직한옛 절터>

성주산 북쪽에는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로 이름 높았던 성주사지가 있다. 성주사는 한때(임진왜란 이전) 1,000여 칸에 이를 정도로 번창했던 절이다. 원래 이름은 오합사(烏合寺)였으며 신라 문성왕 때 낭혜화상(무염선사)이 다시 고쳐 지으면서 성주사란 이름이 붙었다. 텅 빈 절터에는 백제,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의 유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국보로 지정된 낭혜화상백월보광탑’를 비롯해 5층석탑(보물 19호), 중앙3층석탑(보물 20호), 서3층석탑(보물 47호) 등과 동3층석탑, 석등, 석불입상 등이 나란히 배치돼 있다. 인근에 우리나라의 석탄 문화와 산업사, 보령 지역의 탄전 역사와 함께 석탄 채굴에 사용됐던 공구들과 연탄제조기 등이 전시된 석탄박물관(www.1stcoal.go.kr)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400m 채굴지로 내려가는 듯한 가상체험과 모의 갱도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대천항에서 삶의 활력을>

귀로에 대천해수욕장에서 1km 거리에 있는 대천항에 들러 싱싱한 회와 매운탕으로 출출한 배를 채워도 좋을 듯하다. 꽃게, 배오징어, 해삼, 병어, 감성돔, 볼락, 아귀, 소라, 우럭, 도미…. 사철 나는 해산물은 하나같이 싱싱하다. 대천항은 새벽에 더욱 활기를 띤다. 보령에서 1박 할 예정이라면 대천항 새벽 경매시장에 꼭 가보길 권해드린다. 밤새 잡은 해산물을 가득 실은 배들이 속속 도착하면 어부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인다. 싱싱한 해산물을 먼저 차지하려는 상인들과 경매인의 눈치 싸움이 볼만하다.

 

■ 여행메모(지역번호 041) = 경부고속도로 천안 나들목을 빠져나와 온양-예산-홍성-광천을 거쳐 보령으로 간다. 서해안고속도로 보령 나들목으로 빠지면 각 방면으로 가는 이정표가 잘 돼 있다. 장항선철도: 서울→대천역(하루 16회 운행/3시간 소요) 장항→대천역(하루 18회 운행/1시간 소요), 서해안 고속도로 대천 나들목- 보령- 40번국도-성주터널-성주삼거리-좌회전-성주사지.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예산-홍성-21번국도-광천-보령시내-보령시청 앞 부여 방면 40번국도-성주터널-성주산자연휴양림. 대천역-36번국도-대천해수욕장 입구-607번 지방도-남포방조제-무창포. 대천에서 먹방행 시내버스 수시 운행/성주사지 하차/15분소요. 대천역에서 1일 10회 운행하는 성주산 자연휴양림(성주1리)행 버스(대천교통) 이용, 등산기점인 성주2리 백운사 입구에서 하차. 문의 성주산자연휴양림(934-3728), 보령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930-3541), 보령시 관광안내소(932-2023, 930-3672).

 

■ 잠자리 = 무창포해수욕장 부근에 씨사이드가족호텔(936-8626), 바닷길펜션(936-3483), 바람막이펜션(936-0288)등이 있고 대천해수욕장 부근에 한화리조트(931-5500), 펀비치호텔(939-9000), 하얀파크(932-8155) 등이 있다. 대천항 쪽에 있는 환상의 바다리조트(931-1111)도 권할만 하다. 홍성 쪽에 있는 오서산자연휴양림(936-5465)에서도 숙박 가능.

 

■ 맛집 = 대천항 주변에 90여 개 정도의 횟집과 음식점이 몰려 있다. 또와유수산(931-7438/010-3911-7439), 대신회센터(934-7394), 청기와횟집(934-9484), 대천항회타운(933-9312)등. 1층의 횟집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해 2층 음식점으로 가져가면 싱싱한 회에 반찬과 야채가 곁들여 나온다. 이밖에 청해횟집(오천면 소성리, 간재미 요리 932-4017), 천북수산(천북면 장은리, 굴 구이 641-7223), 궁중수라상(보령시 동대동, 한정식 수라상 932-0708) 등도 유명하다.

 


 

글: 김 초 록(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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