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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칼럼]

 

봄빛 가득한 경산으로 나들이 떠나요

경산은 4월과 5월이 관광과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유명
“반곡지”는 전국에서 모여든 사진작가들 인산인해 이뤄

청송의 주산지 떠올릴 만큼 아름다워, 한 폭의 수묵화 펼친 듯
300년 넘는 왕버드나무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아름다움 느껴

복사꽃 흐드러져 이곳이 복숭아의 주산지임을 알 수 있어
물에 비친 물그림자와 함께 잠시 시름을 잊어보는 시간되길

아름다운 계정숲에서 조선시대 왜군을 물리친 일화 들으면 감동
삼한시대 부족국가였던 경산의 모습을 재현한 시설에서 정취를

경산은 하루하루 바삐 사는 사람들에겐 다소 생소한 고장이다. 하지만 여행 좀 한다하는 사람들 에겐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고장이다. 특히 사진 애호가나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경부고속 도로와 바로 연결돼 교통편도 편리하다. 온 천지에 꽃들이 피어나는 이 따듯한 봄, 가족과 함께 경산으로 떠나보자.

 봄날의 수채화, 반곡지



경산하면 먼저 떠오르는 반곡지(경산시 남산면 반곡리)는 4, 5월경에 가면 딱 좋은데 문화체 육관광부가‘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유명세를 탄 탓인지 요즘 반곡지는 전국에서 모여든 사진작가들로 와글와글하다. 반곡지는 우리나라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그마한 저수지 이지만 여느 저수지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저수지 가로 둘러선 아름드리 왕버드나무들이 저수지 물빛과 너무나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연둣빛 이파리는 생명의 고귀함을 한껏 보여주는데 그 모습이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이곳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강태공들이 붕어를 낚기 위해 심심찮게 찾는 낚시터로 더 유명했지만 경산 지역에 적을 둔 사진작가들이 반곡지를 인터넷에 올리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반곡지를 보면 저 청송의 주산지를 떠올리게 된다. 넓은 저수지에 나무들이 뿌리를 내린 주산지가 광활한 멋으로 여행자들을 유 혹한다면 반곡지는 작지만 동화같은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혼을 빼놓는다. 한국판 무릉도원이 랄까. 반곡지 둑에 일렬로 늘어선 왕 버드나무는 수령이 300년을 훌쩍 넘었다. 두 아름이 족히 됨직한 나무둥치는 세월의 더께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생업에 바빠 이곳에 처음 와본다는 경산의 한 주민은‘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었네.”하면서 감탄사를 터뜨렸다. 반곡지가 가장 아름 다울 때는 복사꽃이 피는 4월 하순경-5월 초순경으로 참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 반곡지 옆으로 화사하게 피어난 복사 꽃이 왕버드나무와 그렇게 잘 어울릴 수 없다. 이따금 배경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도 볼 수 있는데 캔버스에 옮겨 담은 풍경이 꽤나 사실적이다. 반곡지가 있는 남산면 일대는 경산 최대의 복숭아 산지로 여행 객들은 복사꽃이 피는 이맘때 가 장 많이 모여든다. 복사꽃은 반곡 지를 중심으로 30여 가구가 옹 기종기 모여 사는 반곡리 마을 여기저기 마치 물감을 엎질러 놓은 듯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한국 전쟁 이후부터 심기 시작했다는 복숭아나무가 마을과 구릉을 온통 분홍색으로 물들여놓았다.

복숭아나무 아래로는 제비꽃, 개 불알풀꽃 등등 수수하면서도 청초 한 들꽃들이 형형색색의 수를 놓 고 있다. 반곡지는 보는 위치에 따 라 느낌이 다르다. 복숭아밭 한가 운데서 보면 복사꽃과 왕버드나무 가 어우러져 절묘한 풍경을 만들 어낸다. 왕버드나무가 가지를 늘어 뜨린 둑길에서는 수면에 비친 그 림자와 저쪽 복사꽃이 환상의 대 비를 이뤄 원근감이 생생하다. 나 름대로의 멋을 잡아내는 건 어디 까지나 여행자들의 몫이다. 시기가 늦어 복사꽃을 못 보면 어떠랴. 반곡지는 어느 때이고 독 특한 모습으로 여행자들을 맞는다. 왕버드나무의 잎은 5월부터 제법 무성해진다. 연녹색이 진녹색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저수지를 향해 길게 팔을 뻗은 가지는 거울처럼 맑은 물에 닿을 듯 말 듯한데 물에 비친 잎 그림자의 운치라니. 반곡 지가 감춰 놓은 또 다른 아름다움 이다. 저만큼 물오리 몇 마리가 동 심원을 그리듯 자맥질을 하는 모 습도 눈에 잡힌다. 둑길이 짧아 조 금 아쉽지만 저수지 전경을 바라 보며 걷기엔 안성맞춤이다. 간간이 들려오는 새소리는 또 얼마나 청 아한지 가족들과 소풍 삼아 한나 절 보내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행지가 아닌가 싶다. 한 가지 귀 띔, 시간이 맞는다면 수면 위로 물 안개가 어른거리는 이른 아침에 찾아보는 것도 좋다. 어둠이 물러 가고 여명이 트면서 저수지는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이때부터 낮에 는 볼 수 없었던 신비로움을 드러 내는데 자연의 반란이다. 한편, 경 산에는 반곡지 말고도 자그마한 저수지가 몇 개 있는데 영남대학 교 앞의 남매지도 그 중의 하나다. 저수지를 따라 나무데크가 놓여 있어 산책 삼아 걷기에 좋다. 때는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이번 주말 반곡지와 남매지를 찾 아 아름다운 추억 하나 만들어보 는 건 어떨까. ♠이곳에도 가보세요 반곡지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는 계정숲(자인면 서부리)이 있다. 구릉지에 남아있는 천연숲으 로 수령 200-300년 된 이팝나 무를 비롯해 말채나무, 느티나무, 참느릅나무 등이 빼곡히 심어져 있어 생태관찰지로 아주 좋다. 이 숲은 계정(桂亭)이라는 정자가 있 었던 데서 유래했다. 우리나라에서 는 보기 드물게 평지에 펼쳐진 천 연림이다. 숲 안에는 조선시대의 관아(자인현청)를 비롯해 왜적을 물리친 한장군의 묘와 사당이 남 아 있다.


한장군은 자인 지역의 단오놀이 에 등장하는 여원무의 주인공으로, 옛날 여자로 변장해 왜적을 유인, 크게 무찔렀다고 전한다. 계정숲이 끊어지는 곳에는 삼정지(새못)가 있 으며, 그 가운데 한장군의 말 무덤 이라 불리는 봉분이 남아 있다. 흰 구름 같은 이팝나무가 만개하는 5 월경이면 자인단오제(중요무형문화 재 제44호) 행사와 맞물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시기가 맞는다면 숲 안의 열린문화 마당에서 펼쳐지는‘계정 들소리 공연’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들소리는 농사철에 풍년을 기리고 나무할 때나 모를 심을 때 불렀던 구수한 노래다. 삼한시대 부족국가인 경산에는 고분군도 널려 있다. 고분들이 있 는 곳은 금호강 남쪽(남천)과 오목 천 사이의 들판으로 주로 동서로 뻗은 구릉지대에서 볼 수 있는데 임당동 고분군, 조영동고분군, 부 적리고분군, 신상리고분군이 그것 들이다. 이들 고분군은 과거 경산 이 정치· 경제적으로 중심을 이루 었음을 의미한다. 그 중 임당동 고 분군(사적 제300호)은 경산 지역 에서 발굴된 것으로는 가장 규모가 크다. 1987년 발굴 당시 금동관, 금귀고리, 금동신발 장신구, 은허 리띠 등등 5000여 점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때 발굴된 유물 들은 현재 영남대학 박물관에 전시 돼 있다. 경부고속도로 경산 휴게 소 뒤편에 있는 신상리고분군은 이 지역이 삼국사기에 기록된 압독국 (압량국)의 중심지였음을 말해준다. 고분공원으로 단장된 이곳에는 유 물전시관을 비롯해 미니고분광장, 산책로, 야생화 정원 등이 꾸며져 있어 휴게소 이용자들에게 역사 문 화체험의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신상리 고분에서 멀지 않은 대구 가톨릭대학 교정에는 일명‘산소바 위침대’로 불리는 기이한 암석이 있 다 . 스 트 로 마 톨 라 이 트 (stromatolite)라고 불리는 이 암 석은 원시 미생물인 시아노박테이 라(남조류)의 생명 활동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흔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아노박테리아는 원시 지구 의 단세포 생물로서 수심 2, 3m 의 얕은 바다에서 산소를 만들면서 스스로 유기물층과 무기물층을 생 성시킨다. 이 유기물층과 무기물층 이 교대로 퇴적돼 나이테 모양의 줄무늬 암석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스트로마톨라이트이 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는 이 바위를‘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경산은 삽살개(천연기념물 제 368호)의 고장이기도 하다. 한때 멸종 위기까지 이르렀으나 혈통 보 존을 위해 애쓴 결과 지금은 이곳 경산을 비롯해 몇몇 지방에서 집단 사육하고 있다. 이름부터 색다른 삽살개는‘귀신이나 액운(살)을 쫓 는(삽) 개’라는 뜻을 지닌 한국 고 유 의 토종개로 긴 털과 해학적인 모습이 돋보이는 충직한 견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팔공산 아래 와촌면 박사리에 들어선 삽살개육종연구소 에 가면 대량으로 키우는 삽살개를 만나볼 수 있다.

삽살개육종연구소가 있는 박사 리에서 위쪽으로 거슬러 오르면 팔 공산 갓바위로 갈 수 있다. 경산 여 행에서 팔공산(갓바위) 산행은 필수 코스다. 갓바위로 오르는 길은 여 러 갈래지만 경산 쪽(선본사)에서 올라가면 힘도 덜 들고 시간을 단 축할 수 있다. 선본사 옆으로 난 길 을 따라 20-30분 정도 올라가면 커다란 불상이 있는 갓바위 정상에 닿는다. 갓바위 부처(보물 제431 호)는 머리에 15㎝ 정도의 평평한 돌을 갓처럼 쓰고 있어 그렇게 부 른다. 높이가 6m에 이르는 거대한 불상으로 자연 암반 위에 올라앉아 있어 웅장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풍 긴다. 마지막으로 조선 사대부가의 멋 을 고스란히 간직한 난포고택(용성 면 곡란리, 현 소유주의 이름을 따 서 최해근 가옥으로도 불린다)을 보러 간다. 이 집은 임진왜란 때 의 병장으로 활약했던 난포(蘭圃) 최철 견이 지은 집으로 조선시대 상류층 주택의 전형을 보여준다. 원래는 정침(正寢), 아랫사랑채, 사랑채, 방 아실, 행랑채, 마루, 사당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정침과 행랑채, 사랑채, 사당만 남아있다. 뒤뜰에는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이 놓여 있어 이채롭다. 집안으로 들 어서면 안마당을 마주한 안채와 사 랑채가 편안한 모습으로방문객을 맞는다.

 <여행 팁>

▶가는 길

 대구부산고속도로 수성 나들목 으로 나와 우회전-달구벌대로-경 산네거리에서 우회전-경산오거리 에서 자인방향(919번 도로) 좌회 전-약 6km 지점에서 상대온천 방 향 우회전-삼거리에서 반곡 방향 좌회전-반곡2리-반곡지. 계정숲은 경산시내에서 99번(좌석버스 399 번)버스를 이용하거나 경부고속도 로 경산 나들목-자인면 방면(지방 도 919호선)을 따라간다. 경부고 속도로(부산방향)-도동분기점에서 대구포항고속도로(와촌방면)-청 통·와촌 나들목-지방도919호선 (와촌방면)-동강교차로 우회전-신 한교차로 우회전-갓바위 주차장. 경부고속도로 경산 나들목-진량방 면-대학로 한국도로공사방면으로 10방향 좌회전-금락교차로(지하차 도) 우회전-동서교차로 좌회전-효 자로 청통·와촌 나들목 방면 우회 전-동강교차로 좌회전-신한교차로 우회전-갓바위 주차장. 난포고택은 경산시내에서 919번 도로(청도 방 면)를 타고 용성면 소재지 지나 5 분 거리에 있다.

▶숙박

 (지역번호 053)=경산시내에 비 엔나모텔(812-5546), 몽블랑모 텔(812-3883), 아비숑모텔 (811-2229), 박카스모텔(816- 6578) 등이 있다. 압량면의 용암 웰빙스파(817-5500)는 숙박과 스파를 겸비한 깨끗한 시설을 자랑 한다.

 ▶맛집 나들목

(옥산동 811-3524 함흥 냉면), 세남자의이야기(옥산동 801-1919 파스타(스파게티)), 죽 림산방(옥곡동 802-0052 한정 식) 등.
 

 

숙박신문사 www.sookb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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