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주인은 명함에 이름을 새기지 않는다고요? 왜?
마케팅의 기본은 ‘자신을 파는 것’에서 출발하는데 무슨 일?
모텔 운영하는 것 내세우기 어려운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기업, 제품, 서비스, 개인 모두 자신의 모든 것을 내보여야
명함도 당당하게 못 내미는데 ‘좋은 객실’이라고 믿어주나?

윤여왕 발행인 (☎02-3401-5808)
마케팅(marketing)은 시장 경제 또는 수요를 관리하는 것이다. 이게 어려운가? 숙박업처럼 방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 값에 많은 방을 팔 것인가를 연구하고 실제 실행하는 모든 활동이 마케팅인 셈이다. 숙박업주들은 자신도 모르게 마케팅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누구는 많은 돈을 벌고 누구나 돈을 벌지 못 한다. 마케팅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28년간 명함에 사진을 넣어
지금도 숙박업주를 만나보면 명함을 잘 내밀지 않는다. 쑥스럽게 내미는 명함에는 본인의 이름 석 자가 들어가 있지 않다. 모텔 운영에 자신감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모텔 운영을 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타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최근에 모텔 주인이라도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자신의 얼굴 사진까지 넣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숙박신문을 창간한 1995년부터 명함에 사진을 넣어 나의 모든 것을 팔고자 했다.
모두가 마케팅에 대하여 전문적인 지식을 갖출 필요는 없다. 필자는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마케팅을 공부한 바 있다. 그곳에서는 마케팅은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니라고 말한다. 해당 분야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 가장 마케팅을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생계형 마케팅’을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인지 숙박업주의 얼굴에 그늘이 가득하다.
마케팅은 자신이 팔고자 하는 것을 지극 정성을 다해 설명하고 광고하여 고객의 주머니를 여는 과정이다. 마케팅을 잘 한 기업이나 개인은 상위 1%의 부자가 되기도 한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숙박업 경기가 어렵고 다양한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즈음이라면 더욱 더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은 당당하게 객실을 팔고 있음을 나타내야 한다. (숙박신문사에 전화하여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만 하고 전화를 뚝 끊는 행위는 제발 삼가주세요. 최소한 자신이 어떤 지역에 영업을 하고 있는 누구라는 것 정도는 밝히면 좋겠습니다.) 과거에는 숙박업이 이름을 널리 알리지는 않아도 수익이 꽤 높은 업종이었다면 지금은 자신의 이름은 물론 모든 것을 드러내놓고 홍보를 하여도 비용 대비 큰 수익이 오르는 업종은 아니라는 말이 아프게 다가온다. 숙박업주가 24시간 밤잠을 설치며 영업을 하는 것은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함이다.
하루라도 빠르게 많은 돈을 벌어 숙박업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명함에 이름을 새기는 것을 꺼려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꽤 된다. 아울러 숙박업을 떠나는 순간 개인 핸드폰 번호를 바꾸는 경우도 많다. 경제적 자유는 돈의 적고 많음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월 1억을 벌어도 24시간 객실과 카운터를 종종 거리며 손님이 오는지 오지 않는지에만 몰두한다면 결코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고 할 수 없다. 월 100만원을 벌더라도 의식주에 아무런 걱정이 없고 밤잠 잘 자면서 여유롭게 일을 한다면 그가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과연 어떤 쪽을 선택할 것인가?
사업이나 장사는 이제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대충 하면 되지?’라든가 ‘한번 도전해 볼까’라는 정도로는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과거에는 숙박업의 경우 돈을 들여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하면 손님이 저절로 들어와 커다란 부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신축이나 리모델링 과정에서 잘못하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정도로 비용이 올라갔다. 문을 열어놓는다고 저절로 손님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네이버와 같은 곳에 올리고 야놀자나 여기어때와 같은 곳에 광고를 해야 손님들이 들어온다. 핸드폰 사용에 서투르면 이러한 과정을 스스로 해내는 것조차 어렵다. 그런데 대충 하겠다고? 자신의 이름조차 밝히길 꺼리는데 자신의 업소 상황을 모조리 까발려 홍보할 수 있다고?
잠재적 욕구까지 끌어내라고
최근의 마케팅은 사람들의 잠재적인 욕구를 자극하여 표면상으로 이끌어 내는 행위까지를 마케팅에 포함시킨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보여줘 욕구를 자극하는 것도 어려운데 어떻게 잠재적 욕구를 자극한단 말인가? 그래서 더욱 더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
마케팅 성공을 위해 발가벗고 춤이라도 춰야 한다면 그리 해야 한다. 춤을 추지 않아 파산하고 개인회생의 길을 걸어가는 것보다야 훨씬 좋지 아니한가? 숙박업주도 작은 리더에 속한다. 리더는 미래를 보는 통찰력과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도록 하는 패기도 있어야 한다.
윤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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