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여 펜션이나 캠핑장을 해보겠다.” 말려야 하나?
내국인도 도심 공유숙박 이용 가능해지는 등 경쟁 심화
독채 허용하고 주민 동의도 생략하는 등 모든 규제 철폐
시골 빈집 살리기 운동으로 모든 곳에서 민박 활성화
모든 숙박업 운영, 편안한 휴식은 없다는 생각 바람직
빠르면 오는 10월에 내국인도 도심에서 운영하는 공유숙박을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이러한 일을 밀어붙이는 곳은 국무조정실과 문화체육관광부이다. 정부는 관광진흥법 개정을 통하여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숙박업계의 반발을 무시하고 규제 완화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인 가운데 정부의 방침은 확고해 보인다. 이미 규제 샌드박스를 통하여 내국인들이 공유숙박을 이용하는데 법적 문제는 별로 없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항구적으로 합법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도시민박이든 농촌민박이든 경쟁은 가열된다. 농촌민박은 농촌의 빈집을 활용하겠다는 정책으로 수많은 숙박시설이 농어촌에 들어서게 되면서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은퇴 후에 펜션이나 캠핑장을 해보겠다.”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한가롭게 들릴 수 있다.
도심 공유숙박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젊은 세대들이 도심에서 독채로 즐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에서는 집주인이 없는 상태의 ‘독채’를 공유숙박 가능 주택으로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인근 주민 동의를 생략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지금은 집주인이 없는 상태에서 손님을 받을 수 없어 사실상 모든 규제를 철폐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새로운 숙박 트렌드가 나타나는 셈이다. 그래서 은퇴 후에 도시민박이나 농촌민박을 운영하면서 용돈이나 벌겠다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철저한 준비와 각오가 있어야 한다. 자칫 시간과 돈을 낭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65세 이상(고령층) 인구가 854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6.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차 베이비붐 세대(1964년생~1974년생)가 본격적으로 은퇴를 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이들은 길어진 인생을 무언가 일을 하면서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숙박업을 선택한다면 자칫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힐 수도 있다. 은퇴 세대의 평균 가계 소득은 2022년 기준 4,264만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노후소득 격차로 나타난다. 고액소득자와 저소득자간의 뚜렷한 차이로 위화감을 조성한다. 그래서 펜션이나 민박 운영을 생각하고 있다. 연금이나 저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노후에도 계속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보다 부동산이나 주식 그리고 예금 등 소유 자산 규모가 크지만 이를 활용한 투자와 소비가 활발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노후 소득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일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맞지만 섣불리 숙박업에 뛰어드는 것은 조심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펜션이라는 말도 연금이라는 말로 번역이 가능하다. 노후에 느긋하게 운영하여 연금 정도 수익을 올리겠다는 발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밤새도록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을 수도 있다. 낮에는 청소와 정리 등으로 하루 종일 몸을 부려야 할 수도 있다. 낭만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은퇴 세대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호텔들이 많다. 이러한 곳에서 쉬면서 꼼꼼하게 사업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다. 결코 만만하지 않음을 알고 대비를 해야 한다.
윤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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