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동굴에 갇혀 그림자를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
실제 사물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그림자에만 매달리는 한계
호황일 때는 호황이라서, 불황일 때는 불황이라서 눈을 감아
인건비, 리모델링비, 숙박앱 수수료 등 다양한 비용이 급증해
이를 타개한다면 동굴에서 탈출하는 것이니 과감한 도전 필요
플라톤의 저서 <국가론> 제7권에 나오는 ‘동굴의 비유'는 죄수들이 동굴에 갇혀 손과 발이 모두 쇠사슬에 묶인 채 벽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을 묘사한다. 뒤에는 커다랗게 출입구가 뚫려있고 그 중간에는 환하게 모닥불이 지펴져 있어 죄수들은 벽에 비친 그림자만을 바라보며 그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실제 사물의 모습과 본질을 보지 못하고 그림자에만 매달리는 인간의 한계를 나타내며, 동굴 밖으로 나가 진정한 현실을 깨닫고 돌아와 사람들을 계몽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이러한 상황에 놓이기는 힘들다. 하지만 지금 일부 숙박업계의 현실을 살펴보면 충분히 이런 비유가 가능하다.
러브호텔의 전성기 시절에는 누구도 부럽지 않은 수익을 올리던 숙박업주가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인건비, 리모델링비, 숙박앱 수수료 등 다양한 비용이 급증을 하면서 숙박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이러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온갖 아이디어들이 사업화되고 있다. 플라톤의 동굴과 비교를 한다면 숙박업이 잘 될 때는 호황이라서 그림자가 진실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이제 모든 비용이 증가했으니 ‘그러려니’ 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나 24시간 관제를 활용하는 업주도 늘어나고 있다. 리모델링비를 줄이기 위해 미니멀리즘과 모던한 스타일이 각광을 받는다. 숙박앱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Piki 등 새로운 방식의 SNS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플라톤의 비유에 따르면 동굴에 갇힌 인간은 동굴 속에 켜진 촛불로 인해 벽에 비추인 그림자를, 즉 실재 세계의 가상(假像)을 진리로 여긴다. 베이컨의 논의는 동굴 속에 갇힌 인간은 자신들이 본 그림자만을 진리라고 여기면서 오류를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 동굴을 우상으로 기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지금까지 믿어왔던 익숙한 것들에서 깨어날 필요가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키오스크나 24시간 관제 등에 업소 운영을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리모델링을 할 때 너무 많은 장식을 하는 것보다 최소한의 장식을 하는 미니멀리즘에 과감하게 도전할 필요가 있다. 숙박앱 비용이 과다하다고 생각한다면 새로운 방식으로 예약을 받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플라톤이 동굴을 비유할 때 죄수들은 앞만 볼 수 있어 그림자들을 실제의 사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여겼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가면 이러한 오류에 빠질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 지금 좌와 우, 그리도 뒤도 돌아봐야 한다. 얼마든지 지금의 비용 과다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다. 물론 업주가 더 열심히 공부하고 분석해야 한다. 갇혀있던 동굴에서 과감하게 탈출해보자.
윤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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