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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12-21 14:25:00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프린트하기

업계 공동발전은 모르겠고, 돈은 벌고 싶은 당신이라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자극하는 정치권 문구에서 배워야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고 있으니 우리가 선진국이 못 되는 것

 

숙박업도 ‘나홀로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 만연해 있어 문제
‘정치는 모르지만,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세상을 만들어보자.’

 


◇업계 공동발전을 위해 빈대 방역 등 청결을 위해 숙박업체 내·외부는 물론 배관까지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후진적인 곳이 정당이라는 말이 있다. 국회의원이 바른 말을 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가장 우둔한 짓이라는 것이다. 이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학자들은 우리 정치의 수준이 올라가야 진정으로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 정치권은 이 모양일까?

  한마디로 표를 얻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숙박업 관련 여러 법안들이 이번 국회에서 발의되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사실상 일몰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다. 관련 법안을 발의한 의원실에 물어보면 숙박업 관련 법안은 시급한 민생 현안이 아니라고 뒤로 밀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민생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여야가 머리 싸매고 토론이라도 한단 말인가?

 

  우리 정치의 현주소
  더불어민주당의 지난달 18일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 홍보 현수막의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등의 문구가 ‘청년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30세대 표심을 잡기 위해 제작한 현수막 문구가 청년 비하 논란이 일자 논란 이틀 만에 결국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의 문구가 공개되자 “청년 혐오를 불러 일으켰다”는 비판이 나왔고, 당원들의 탈당 움직임도 이어졌다.
  청년이 정말 정치를 모른다고 생각하는가? 민주당의 눈에는 과거 자신들을 열렬히 지지하던 모습에서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한 반발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들을 맹목적으로 지지해주던 모습에서 따질 것은 따지자 청년들을 비하했다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민주당의 속내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 ‘보수를 지지하는 노인들은 투표장에 나가지 말라’고 말해 대선을 그르친 모습이 투영된다. 민주당의 현수막 문구를 더 들여다보자. 


‘나에게 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민주당은 같은 날 최고회의 후 사무총장 명의로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 현수막 게시 안내의 건 공문을 각 시도당에 보낸 내용이라고 한다. 결국 이러한 내용이 당원 게시판에 내걸리자 “우리를 우습게 보느냐”며 청년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민주당 내 청년 당원 모임인 ‘파동’은 17일 긴급논평을 내고 “청년은 돈만 많으면 장땡(최고)인 ‘무지성한’ 세대이며, 정치도 모르는 ‘멍청한’ 세대인가”라고 비판했다. 결국 민주당이 꼬리를 잘랐다. 당은 모르는 일이고 업체가 제작하여 보급한 것이라고. 때로는 거짓 해명보다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때가 있다. 민주당은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는 것이 2030의 표심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때늦은 후회를 한 것일까?


  국민의힘은 19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젊은층이 민주당의 주된 지지 세력이라 여겼으면서도 정작 청년층에 대한 깊은 고민조차 없었음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한 국민의힘은 제대로 혁신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랜 동안 영남지역을 기반으로 금뱃지를 달았던 사람들이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어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어쨌든 민주당의 현수막 문구를 숙박업에 비유해보면 일정 부분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다. 우선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라는 문구를 숙박업을 하는 누군가는 ‘업계 공동발전은 모르겠고 돈은 벌고 싶어’라고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업소야 어떻게 되든 나만 돈을 벌겠다고 벼르는 업주가 있는 것이 현실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정치나 경제를 모르는 사람도 잘 살고, 돈 많이 벌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정당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 민주당의 진짜 속뜻이었을 수도 있다. 이를 다시 숙박업에 비유를 한다면 ‘정치나 경제를 잘 모르는 숙박업주도 잘 살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세상이 만들어지면 좋겠어’라고 수정할 수 있다. 국민 모두가 정치나 경제를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을 잘 몰라도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이어야 한다. 

 

  숙박업 매력 부각시켜야
  어쨌든 지금은 숙박업 공동발전을 위해 작은 노력이라도 보태야 하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물가가 올라 서민들의 삶이 피폐해져가고 있는데 나홀로 80년대 방값을 고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의 손님을 싹쓸이하기 위해 나홀로 숙박앱 상단에 최고 금액으로 광고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업계가 공동으로 대응을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나홀로 그러한 대열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2024년에는 총선도 있지만 숙박업의 빈부 격차도 더 벌어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공동 발전을 하지 않고 나홀로 잘 살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공멸에 이를 수도 있다. 매출은 많아져도 실속이 없어진다면 숙박업은 참으로 매력이 없는 업종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현수막을 바꿔야 한다. ‘정치는 모르지만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세상을 만들어보자.’
 

 

윤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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