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 소신발언의 진원지는 OTT의 발전
“극장 가격 좀 내려라, 나라도 안 가” 그의 말이 맞긴 한데
카이스크 이병태 교수, 관람료 인하로 극장 운영될 수 없어
OTT와 극장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
많은 숙박시설이 OTT 시청에 최적화로 가고 있어 문제
◇영화배우 최민식이 극장 영화 관람료가 1만5천원으로 인상된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소신발언을 하였지만 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극장계 사람들도 많다. 그는 올해 야놀자 모델로도 활동해 숙박업주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배우 최민식이 최근 시민들이 영화관을 찾지 않는 이유는 비싼 가격 때문이라며 영화관 가격을 내려달라고 요구한 발언이 파장을 낳고 있다. 최민식은 지난 달 17일 한 방송에 출연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등장으로 영화계가 위기에 처한 것과 관련 “(환경을)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세상을 탓해봤자 어떻게 하겠나.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라고 했다.
최민식 소신발언에 안타까운 극장계
그러면서 최민식은 “지금 극장 가격이 많이 올랐다. (극장 가격) 좀 내리세요”라며 “영화 한편에 1만5000원이다. 집에서 편하게 OTT 보지, 발품 팔아서 극장까지 가겠나. 나라도 안 간다”라고 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하여 뭘 잘 모르고 하는 발언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높아진 영화관 티켓 가격 인하를 요구한 배우 최민식을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며 맹비판했다. 이병태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에 ‘“극장 가격 좀 내려라, 나라도 안가” 배우 최민식 소신발언’ 기사를 공유하며 “영화 관람료는 극장가격이 아니다. 극장 가격이 1만5000원 이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영화관 사업이 민간 기업으로 권력 집단도 아닌데 가격 인하하라는 이야기가 무슨 ‘소신’ 발언인가”라며 “이 발언이 용기가 필요한 소리인가. 영화 관람료가 너무 올랐으니 최저임금 인하하라고 했으면 내가 소신 발언이라고 인정하겠다”고 했다.
최민식은 “갑자기 확 올리면 나라도 안 간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영화관들이) 죽다 살아났으니까 심정적으로 이해가 되지만 부담되는 가격은 맞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영화계가 OTT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방법에 대해서는 “콘텐츠의 문제다. 만드는 사람들이 잘 만들어야 한다”면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 ‘파묘’를 예로 들었다. 파묘는 개봉 3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다. 최민식은 “‘관객의 입맛에 맞는 작품을 기획하자’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하자’고 만든 게 ‘파묘’”라며 “(관객들이) 이런 것을 좋아하실 거라고 해서 되는 거 별로 못 봤다. 시스템에 대한 개선도 중요하지만 만드는 사람들이 내 일에 집중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최민식은 대중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영화라는 매체가 돈이 많이 들어간다. 몇백 억씩 들어간다. 내가 투자자라도 본전 생각을 안 할 수 있겠나”면서도 “아무리 어려워도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그러려면 작가 정신이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식의 발언이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만 이병태 교수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가격이 내려서 관객이 더 많이 오고, 이익이 는다면 기업들은 (가격을)내리지 말래도 내린다”며 “팬데믹 중에 영화관은 부도 위기에 직면했었는데 최민식은 출연료를 자신들의 영화를 상영해주는 극장을 위해 기부라도 했었느냐. 영화관 사업은 땅 파서 하나 아니면 자선사업으로 알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영화 티켓은 미끼가 된 극장
이교수는 “영화관은 티켓으로 돈 버는 사업이 아닌, 싼 티켓으로 관객을 유인해 팝콘과 음료수 팔아서 돈 버는 사업”이라며 “영화 티켓은 미끼 상품”이라고 했다. 그는 “당신들이 혜택 받는 영화진흥기금이라는 준조세까지 다 포함해서 당신은 1만5000원 이하로 사업할 수 있으면 주주가 있는 다른 기업 극장에게 요구하지 말고 당신이 극장 하나 세워 싸게 사업해라”고 했다. 최민식은 야놀자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어 숙박업주들에게 익숙한 얼굴이다. 그가 말한 OTT가 가장 활발하게 상영되는 곳도 숙박시설이다. OTT를 즐기는데 최적화된 숙박시설이 늘어날수록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은 줄어들 것이다. 그가 말한 것처럼 새로운 매체의 등장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극장과 OTT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윤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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