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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4-02-05 11:10:00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프린트하기

무주상 보시왕 이중근 회장

 


◇중근시는 가난한 소년소녀와 가난한 신혼부부에 집중된다. 소년소녀에게는 공부할 수 있는 보살핌으로, 신혼부부에게는 생활할 수 있는 보금자리로 베풀어진다. 햇살처럼 따스하고 생명수처럼 귀중한 선행이다.

 

  무주상 보시란 자연이 베푸는 공기와 물처럼 무한대로 상대방에게 주는 것이다. 온전한 자비심이요 진정한 사랑으로 준다는 의미다. 주는 재미가 받는 재미보다 백배 재미있다는 득도한 사람만이 실천하는 선행이다. 대가도 바라지 않지만 남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는다. 주는 재미 자체로 행복함을 만끽하는 세상사 달통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만물의 영장이란 사람은 자기만의 시야와 자기만의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한다. 자기만의 시야는 개인이 경험한 서사가 좌지우지한다. 자기만의 안경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인 만큼 판단하고 판단만큼 투자하는 등, 세상을 진단하는 개인의 판단력 크기로 말할 수 있다. 이른바 성계시와 무학시란 말이 있다.

 

  조선왕조 태조인 이성계는 세인들이 돼지처럼 보인다고 한 반면, 조선왕조 큰 스님이었던 무학대사는 세인들이 부처로 보인다고 말하였다. 임금이 되어 백성들을 먹여 살려야 된다는 강박관념에서 백성들이 이성계의 시야와 안경으로는 돼지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을 부처님 세상처럼 자비심으로 가득차게 만들려는 대사님 눈에는 백성들이 부처로 보였을 것이다. 동상이견(同相異見)이다. 같은 백성이 이성계에는 돼지로 무학대사에게는 부처로 보였으니 말이다.


  부영그룹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의 시야와 안경에는 돈 없어 못 배운 소년소녀 가장들과 돈 없어 집 없는 신혼부부들이 가득 차 있다. 이른바 이중근시에는 교복 못 입어 우는 소년소녀와 집 없어 서러운 신혼부부가 세상 전부다. 학비가 없어서 교복을 살 돈이 없어서 배워야 할 나이에 일터로 나가 돈을 벌어야 했었던 한국인들의 피눈물은 필설로 다하지 못한다. 돈을 줄 수 없었던 부모는 부모 노릇을 해줄 수 없어서 베갯밑을 부부의 눈물로 흠뻑 적셔야 했으며, 가난한 부모를 원망할 수 없어서 뒤란에서 역시 피눈물을 훔쳐야 했었던 자식들은 한 많은 어린 시절을 담장 눈물로 한탄해야 했었다.
  총각 갑돌이는 연장 한 자루 처녀 갑순이는 그릇 한 사발로 시작해야 했었던 간소한 신혼부부에게 보금자리 집 한 칸 마련한다는 희망은 알뜰한 저축과 장기적 적금이 필수조건이었다. 최소한 20년을 부부가 안 쓰고 모아야 될까 말까한 반신반의한 중대사였다.


  무주상 보시인 이중근 회장은 이런 가난한 신혼부부들에게 이사철이 필요없는 나라를 만드는데 선봉장으로 나섰다. 40대에 겨우 마련할 수 있었던 안식처를 20대에도 마련할 수 있도록 저렴한 임대주택을 건축하는데 앞장섰다. 보시인은 가난한 신혼부부들에게 안식처를 앞당겨 마련해주었다는 자체가 주는 재미였다. 이런 보시가 비판이 된 연유는 한국사회가 떼법사회로 악화된 연유가 주원인이다. 집장만 시기를 10년 이상 시간을 벌어주었다는 고마움 대신 부실공사와 분양가조작 등의 비판이 집중되어 보시인 이중근 회장마저 탐욕인이 되어간다.


  이 대목에서 필자는 주는 재미를 아는 사람이 보는 세상과, 주는 재미는 모르고 받는 재미만을 만끽하는 사람이 보는 세상이, 아주 딴판 세상임을 실감한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사회는 받는 재미가 최고선이요 그것도 재주껏 많이 받아낼 수 있는 사람이 능력자로 행세하는 무서운 세상으로 변했다. 작금의 한국사회가 돼지사회인데, 기존의 부처사회로 회귀할 수는 없을까 하고 무학대사님에게 물어본들, 도로아미타불일까.

 

 

기고인 약력: 성명 류로(柳露), 전 언론인 현 소설가(본명 류길수)
한국외대 경영학과 졸, 코리아 헤럴드,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연락처 010-3094-5048, 이메일 : gildam0827@naver.com

 

#이중근회장 #부영그룹 #부영호텔 #부영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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