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 대신 ‘지방 생성’으로 숙박업 발전하려면?
전문가 진단, 4차 산업혁명 등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의 영향
고도의 산업혁명을 이겨내려면 대도시가 적합하다는 결론에
결국 대도시가 작은 도시를 모두 껴안고 함께 발전하도록 해야
서울이 경기와 인천을 껴안고, 부산이 울산과 경남을 껴안아야
◇지방에 있는 숙박시설 등도 ‘소멸’ 대신 ‘생성’이 이루어지려면 인근의 대도시가 공공 기금을 조성해 함께 발전하도록 하여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가들의 결론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3년 2월 한국고용정보원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기초자치단체의 절반 이상인 118곳이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전체 국토의 약 12%인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를 넘을 만큼 수도권 집중 현상이 커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숙박업을 비롯한 많은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이렇게 수도권 집중현상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앙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과 마강래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급격한 산업 구조의 변화가 본격화된 2015년부터 수도권으로의 인구 이동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젊은이들의 일자리는 대도시에 있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산업을 지방에서 성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지방 대도시마저 소멸 위험에 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산업을 받아내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도시에서는 젊은이들이 살 수 없음을 의미한다. 마강래 교수는 최근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해 서울이 ‘메가시티(Megacity)’가 되는 것과 관련해 매우 유의미한 접근이라고 보고 있다. 교통이나 환경 등 문제가 있는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서울시에서 집중 투자를 하여 사람 살기 좋은 도시로 변모하게 된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서울권을 2800만이 집중하여 살고 있는 메가시티로 보고 경쟁력 8위 도시로 꼽기도 한다. 결국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메가시티가 형성되어야 ‘지방 소멸’ 대신 ‘지방 생성’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가령 부산, 울산, 경남을 합친 부울경(특별연합) 메가시티가 탄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이나 울산의 자본을 바탕으로 경남의 모든 지방 도시를 대도시에 편입함으로써 병원 등 온갖 시설이 골고루 들어서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 소도시까지 발전하게 되면 해당 지방의 숙박시설도 덩달아 수혜를 누리게 된다. 마찬가지로 대전, 광주, 대구 등도 메가시티를 형성해야 한다. 대전은 충남북과 세종을 합쳐 메가시티가 되어야 하고 광주는 전남북을 포함해야 한다. 대구는 경북을 합쳐 메가시티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강원권과 제주권은 관광특구로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결국 이는 행정구역과 생활권의 불일치를 해소하는 방법이 된다.
나아가 서울은 경기도와 인천을 모두 편입시켜 새로운 메가시티로 거듭나야 한다고 본다. 이미 선진국들은 이런 식으로 발전시켜 지방 소멸을 방지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광역연합의 경우 11개 지방 자치단체가 지자체 협의회(combined authority)를 구성해 연합 시장을 선출하고 교통, 산업, 주택 등 개별 지자체에서 단독으로 할 수 없는 광역 사업을 총괄한다. 오사카를 본부로 하는 일본 간사이 광역연합의 경우 12개 지자체 광역연합위원회 산하 6개 사무국이 광역 업무를 수행한다. 경제적 시너지 효과도 커 2025년 엑스포를 유치하고 중앙에 있던 문화청을 교토로 이전하는 성과도 올렸다.
대도시가 공동 기금으로 함께 발전을
마강래 교수는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지방을 살리는 구체적인 방법 몇 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인구 구조 변화를 지역 균형발전 정책에 잘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1,685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1955∼1974년생) 세대가 지방에서 살고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한 예이다. 두 번째로 비수도권과 수도권 공생 지속이 가능할 만큼 공동 기금을 조성하고 조세 제도 개편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큰 도시가 작은 도시를 안아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공멸에 이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산업화와 함께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을 경고하고 있는 셈이다.
숙박업계는 숙박앱의 등장으로 숙박앱에 광고를 하지 못할 형편에 있는 업소는 ‘달방’으로 전환하는 등 숙박업 고유 기능에서 퇴보할 정도로 소멸 위기에 있다. 모든 숙박시설이 숙박업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고른 발전이 필요하다. 2024년 모든 숙박업의 ‘성공(成功)’과 ‘생성(生成)’을 기원해본다.
윤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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